김숙희(수필가•빙그레식당 대표)

제7회 지방자치 선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특별히 유권자들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게 담담하다고나 할까?

겉보기로 봐서는 유례없이 조용히 치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으로 점을 찍은 후보자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누구를 찍을까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부정한 방법의 선거만 없다면 투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한다. 우리는 그 강력한 무기로 대한미국 제 19대 대통령을 선출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라함 링컨도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라는 말로 민주주의 시대에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생각나는 말이 있다. 캐나다 출신의 미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의 말이다.

“정치란 사회의 여러 가치들을 권위적으로 분배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정치가(政治家)란 “우리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가 사회 전체에 배분되도록 하는데 관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하였다.

유권자들이 이 말을 늘 생각하며 선거에 임한다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적임자를 선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후보자들 또한 군민이 원하는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찾아서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가 뭘까?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는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가운데 공통분모를 찾아야 하는 일이 어쩌면 후보자들에게 유권자들이 맡겨준 사명일수도 있다.

후보자들은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이 되면 정계진출이 쉽고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를 할 수도 있고 자치단체의 저명한 인사로 대접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의정질의가 있을 때에는 자치 단체장들과 모든 실과장님들도 설설 기면서 질문에 응하고 긴장하면서 답변한다. 그러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언제 부터인가 군민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 대접받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인 자치단체의 중요한 인물들이라, 자치단체의 발전과 미래에 나아갈 바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자치단체의 요직을 뽑는 일이라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숙고해서 선출해야 하는 선출직이 되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내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가 뭘까’를 한 번 쯤은 생각해 보면서 그 중요한 가치를 사회전체에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는 적임자는 과연 누구일까 생각하며 선거에 임한다면,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갈 훌륭한 분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