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완도군수 신년 인터뷰

 

․취임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분주하게 군정 현장을 둘러보셨다. 그간 느낀 소회는?

=한 마디로 말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전복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전복 양식어장 현장을 다녀오면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룰 정도이다. 그 다음에 해조류의 작황 부진 문제도 심각하다. 완도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침체도 마찬가지다. 살기가 어려워짐으로써 전체적으로 지역의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그러므로 완도가 무언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민선1기에서 5기까지는 하드웨어에 치중했다면 민선6기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민의 소득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전복량 감소의 원인을 찾아냈으니 빨리 대책을 세워서 대응해야 한다. 해조류산업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변화를 극복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군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현지 실사 등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연근해 어선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자 한다. 완도는 어선 피항을 위한 조건도 잘 갖춰져 있다, 완도항 인근 약산 득암항이나 신지 송곡항은 수심이 30m에 이르면서도 피항지로서 천혜의 여건을 갖춘 곳이다.

․새해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상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만족할 정도인지.

= 어떻게 만족할 수 있겠나. 하지만 가장 큰 현안사업인 완도-광주 간 고속도로건설사업이 해결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국회 영호남포럼 등에 참석해 설득한 결과로 얻어낸 것이다. 지역구 의원인 김영록 국회의원도 애를 많이 쓰셨다. 황주홍 국회의원과 여당 의원인 이정현 의원 등 여러 사람들이 힘을 보탠 결과이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도 우선 광주-성전 구간까지라도 빨리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년사에서 역점사업으로 밝힌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역량 강화사업’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 우리 완도는 다른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곳이다. 완도만이 갖고 있는 것이 많다. 수려한 경관이나 완도만의 문화와 역사, 산소발생량 등은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완도 265개의 섬은 군도를 이루고 있는 섬이어서 섬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 섬들이 모여있다보니 조류가 빨라지고, 굴뚝산업이 없어서 오염원도 없다. 바다 밑은 초석이 형성돼 있어 여기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완도는 세계적인 인물인 장보고대사와 청해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유산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부터 이런 완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인도 불 밝히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태의 보고인 무인도를 훼손하지 않을 방안은 충분히 마련돼 있나?

= 그런 우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불 밝히기는 규모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 부근에 제한적인 규모와 밝기로 실시될 것이다.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발광거리를 조정해 시행할 것이다. 이 사업은 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완도복지재단 설립과 함께 복지서비스 시스템 일원화 계획을 밝혔다. 복지재단 설립 일정은 어떻게 되나?

=3․4월 중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복지수요는 늘어나는데 재원이 부족하다. 복지회관들은 많이 갖춰져 있는데 운영비가 부족하다. 또 여성복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과 장애우,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시설도 필요하다. 이처럼 새로운 복지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재원 확충 방안으로 모색된 것이 복지재단이다. 새로운 복지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복지재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완도군립도서관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 어린이 및 청소년 전용 열람실 등 도서관이용 편의시설과 환경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 군립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시내 주거지역에 어린이도서관과 여성도서관 등 작은도서관을 개설할 수 없나?

= 우선 군립도서관 일부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할 때는 도서관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 또한 장보고관련 연구서 등을 비치한 전용공간을 별도로 마련토록 하겠다. 문화예술의전당 등의 남은 공간에 새롭게 독서시설을 갖추는 것에 대해서도 활용 방안을 고민해보겠다.

․군 직제개편 연구용역이 지연되면서 정기인사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 또 이번 직제개편에서 어느 부문에 가장 주안점을 둘 것인가?

= 민선6기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치중해야 하므로 조직개편의 큰 틀은 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전략산업과로 간 업무의 일정 부분을 되돌려 정책을 담당하는 해양수산정책과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양식산업과로 나누고자 한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담당과 소통화합담당, 농업기술센터의 축산담당, 친환경농업과의 자연그대로농업담당을 두는 등 현업부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향후 인사에서는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서는 승급, 승호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겠다. 능력 있는 직원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인사가 정착되도록 파격적인 수준의 인사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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