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상승…완도지역 주유소 18곳 ℓ당 평균 1천577원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다. 1년 전만 해도 40달러 선을 맴돌던 국제유가는 올해 9월 들어 50달러를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최근 60달러 선 중반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선 2018년에는 7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 배경에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기간 종료 시점이 기존 내년 3월에서 내년 말로 연장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가 동시에 좋아지고 있고, 최근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감산론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반대파 척결에 나서면서 그의 집권이 강화될 경우 사우디는 쿼터 합의를 충실이 이행할 것으로 전망된 것도 유가상승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돼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깊은 상황에서 서민들의 겨울나기와 운전자들의 연료비 부담에 따른 가계지출이 늘어 힘든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지난 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피넷에 등록된 완도지역 22곳 주유소 휘발유(이하 ℓ당) 평균 가격은 1천577원, 경유 1천358원, 등유 877원, LPG 882원이었다. 전남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521원, 전국 평균은 1천536원이다.

기름값 오름세 속에서 완도지역 주유소 간 가격 차이도 커졌다.

지난 5일 현재 휘발유 1리터당 가격을 볼 때 000주유소 등 4곳은 1천650원인데 비해 00주유소는 1천577원으로, 73원 차이가 났다. 특히 22곳 주유소 중 18곳의 완도군 관내 주유소가 1천500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역시 지난해 2월17일 리터당 평균가격은 1천98원이었지만 지난 9일 평균가가 1천299원에서 17일에는 1천308원, 27일에는 1천319원으로 20원이 올랐고, 서민들의 기름으로 일컫어지는 등유값도 9일 792원에서 17일 798원, 27일 813원으로 15원이 올랐다.

업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기름값은 리터당 8.3원 정도 오르는 것으로 파악, 현재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의 차이로 볼 때 올해 기름값이 리터당 1천70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오일 등의 추출이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내년 원유수요 하향 전망과 미국의 다음 달 셰일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내년에는 50달러 이하에서 안정세를 보일 거라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

한편, 국제유가 인상으로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이 오르면서 여기에 붙는 유류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류세가 기름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휘발유의 국제 시세와 관계없이 일정하다. 정액제이기 때문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 529원에 교육세 79.35원, 주행세 137.54원이 붙는다. 여기에 ℓ당 16원의 수입부과금, 원유가의 3%인 관세, 소매가격의 10%인 부가가치세가 추가된다.

올해 1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천503원이었는데 세금은 910원으로 60%였다.

경유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좀 더 낮은 유류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유에 붙는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가 375원, 교육세가 56.25원, 주행세가 97.50원으로 모두 합쳐 528.75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송용 에너지, 즉 휘발유·경유·LPG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 비해 유독 높다”며 국내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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