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첫 발견 고유 수종…관상 가치 높아 조경수로 인기

▲ 완도호랑가시나무는 1979년에 학계에 보고되었으나 그 유전자원이 벌써 미국 하버드대학교 부속 아놀드수목원에까지 건너가 연구되고 있다. 반면에 한때 군외면 삼두리 야산에 군락으로 자생숲을 이루고 있던 완도호랑가시나무들은 지금 완도의 숲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12월의 나무로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선정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미국 출신 민병갈 박사가 지난 1978년 완도지역 식물 탐사 중 발견한 우리나라 고유수종이다.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으로 만들어졌으며 완도에서 처음 발견돼 완도 지명이 붙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다른 자웅이주의 식물로 잎사귀는 동백꽃모양과 비슷하고 꽃망울은 하얗게 주저리주저리 피어오르고 열매는 붉은색 벚나무열매와 흡사하다

감탕나무과로 높이가 2~3m 정도 자라는 키가 작은 사시사철 푸른 난대수목이다. 9~10월부터 열매가 익기 시작해 겨울 내 빨간색으로 달려 있어 관상가치가 높아 조경수 등으로 활용 되고 있으며, 점차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자연상태에서 교배가 된 것은 완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에서 비롯됐다. 감탕나무는 대표적 난대식물로, 제주도 등 따뜻한 곳에서만 자란다. 반면 호랑가시나무는 추운 데서도 잘 자란다. 둘이 서로 공생하는 경우가 완도여서 가능했고, 이 둘 사이에 태어난 것이 완도호랑가시나무이다.

완도군은 관광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군 초입부 6차선 도로 중앙분리대에 완도에서만 자생하는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심어 관리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난대 명품길을 만들기 위해 완도호랑가시의 대량 증식 및 재배 방법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열매 등의 성분을 분석해 신소득작물화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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