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연(완도읍 개포리)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계절이다. 고양이, 개, 노루,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거나 이동을 위해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어 횡단하다 차량에 치어 죽는 것을 자주 본다.

이처럼 사람들이 편하기 위해 만든 길 위나 공원 등에서 동물들은 생명을 잃는다. 우리 지역에서 동물의 죽음을 목격하고 작은 바람이 있어 이 글을 쓴다.

완도읍 죽청리 소재 청해진어린이공원에는 물이 저장되어있는 대형수조가 3개가 있는데 올해 가을 즈음에 여러 마리의 개구리가 이곳에서 죽어서 떠다녔다.

보고 있자니 몹시 언짢았다. 그래서 이곳을 올 때마다 물속에서 헤엄만 치고 있는 개구리들이 안쓰러워서 햇빛을 받으며 쉴 수 있는 큰 돌을 하나 넣어주고 싶었다. 양서류인 개구리는 물을 마시지 않고 살갗으로 물을 흡수하고 숨을 쉬며 뭍에서는 햇빛을 받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원 주변에는 잔디밭과 잔돌들만 있어서 그냥 발길을 돌리면서 물만 채워놓은 대형수조에서 하루 종일 헤엄만 치고 있는 개구리들에게도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아이들과 공원으로 산책을 갔었는데 대형수조에 청설모처럼 보이는 동물이 익사해 있었다. 얼마동안을 허우적거리다가 죽었을까 상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관리소에 일부러 찾아가 말해볼까도 생각했으나 관리인에게 눈치도 보이고해서 그냥 되돌아왔다.

이처럼 대형수조에 갇혀버린 동물들이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으면 수조에서 맴돌다 굶어 죽는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 가끔 본다. 청해진어린이공원 대형수조에 동물이 물에 빠졌어도 뭍으로 빠져나올 사다리나 울타리, 동물이 다니는 생태통로를 설치해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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