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문문해 작품

고맙네 동생!

박종례(섬사랑 평생교육원)

 옆집 순례 동생!

그 동안 고마웠네!

 대신 전화해 주고,

택배표 찾아주고,

택배표 읽어주고,

노인 수당 타러 농협에도 같이 가고,

참 고마웠네!

나도 이제 세상이 보이네

캄캄하던 세상 가슴에 묻은 아픔들.

 한글학교 다니면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네.

 

 한글학교

이삼례(제일한글학교)

 배추가격 무가격 팔아도

주는돈 계산하기 힘들어

얼마인지 몰라 그냥 받았네

 

완도장 이십년을 장사해도

남편 뒤에 숨어서 바라만 보았네

 

정신없이 살아갈 땐 글을 몰라도 좋았네

자식들 다 키워 시집 장가 보내고

옛날에 못 배운 것이 서러워서 슬펐네

 

옆집 친구 손을 잡고 한글학교에서

한 자 두 자 배우면서 간판도 읽고

은행에 혼자 갈 수 있네

자신감이 생겼다네

 

 자랑스런 손

한인순(금일 소망한글학교)

 이 손으로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는 이 손으로 그림 그리고

내 이름도 쓴다

자랑스런 내 손을 하늘에

펴 본다

 

 행복

박선단(섬사랑평생교육원)

 50년, 60년 동안

아무도 손잡아 주지 않았던

그 배움의 장소에서

이제야 우리가 만났네!

 

너무 늦게 찾아 온 기회지만

꼭 꼭 붙들고 열심히 배워서

여태 보지 못했던 세상들을

만나 보세!

 

알차게 배우고 성실하게 배워서

배우지 못해 해보지 못했던

사람 일! 세상일들을

마음껏 해보세!

 

우리 행복을 가꾸어 나가세!

 

 행복

정매자

누가 싫다 했나요?

언제 안 한다 그랬나요?

왜? 물어보지도 않고

후다닥 지나갔나요?

 

왜 이렇게 신나는 기쁨을

감추고 가셨나요?

 

세상이 이렇게 환하다고

왜?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자식도, 영감도, 세상도, 세월도

나 몰라라! 하더니만,

 

섬사랑 평생교육원 가서

이 희망을 만났네요.

이 기쁨을 만났네요.

 

* 여기 게재한 글들은 ‘제1회 완도문화예술축제’ 기간 중에 전시된 ‘성인문해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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