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으로 전국이 찜통 속에서 연일 허덕이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을 돌보는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완도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 할 것 없이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완도는 물론 전국 대부분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 등 특보가 매일 발령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이 계속되면 물놀이 사고와 정전, 열사병 등 온열 질환, 휴가철 나들이 차량 급증에 따른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노인 등 더위에 취약한 계층의 안전 문제다. 지난달 21일 오전 7시30분경 군외면 영흥리에 거주하는 홀로 사는 정 모 할머니의 이웃이 안부를 물으려 방문했으나, 출입문이 잠겨있고 창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옆집에 사는 김 모씨(28·남)에게 도움을 요청해 창문을 통해 들어가 보니 정 할머니가 폭염에 탈진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2와 119에 신고했다.

이처럼 주거환경이 취약하고 냉방기기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의 노인들 역시 온열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 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이나 위생 상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빈곤층 노인, 연고가 없는 홀몸노인, 장애인, 노숙자 등에게 폭염은 치명적이다. 이들은 전기요금 걱정으로 선풍기조차 맘대로 돌리지 못한다.

취약계층이 무더위 속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되면 최악의 불상사로 이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폭염은 재난이다. 올 여름은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도군은 폭염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폭염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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