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운 완도해양경비안전서 해양안전과장

불볕더위가 강해지고, 민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때면 이제 여름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올 여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가장 높았던 작년 여름 못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올 해수욕장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서·남권 해상치안과 구조업무를 담당하는 완도해경 관할 명사십리해수욕장 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 개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 맞을 준비와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대책 수립에 분주하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2014년 12월부터 시행된 해수욕장법에 따라 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되어 올해 해수욕장내 안전관리 업무는 지자체가 담당하며 해경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인명사고 예방 및 구호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작년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익사로 인한 사망사고 1건이 있었으며, 올해는 ‘해수욕장 사고 Zero’를 목표로 지자체와 해경 등 유관기관 간 협의회를 개최하며, 작년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미비했던 점을 보완 및 개선해나가고 있다.

해수욕장 안전사고 예방에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안전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이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물놀이를 한다면 안전사고 Zero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이 기억해야할 안전수칙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고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의 몸은 갑작스런 운동을 할 경우 평소 쉬고 있던 폐에 부담을 주어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육 경련으로 인해 수영이 불가능 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간혹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들이 물놀이를 하며 무모한 장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다는 물살의 흐름과 물속 장애물이 어떤 변수를 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조심 또 조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는다.

셋째, 바다에서 혼자 수영하는 것과 장시간 수영, 해진 뒤의 입수 모두 절대 금물이다. 바다에서 혼자 수영을 하면 혹시라도 위험에 처했을 때 아무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꼭 2명 이상이 함께 하기를 권장한다. 또한 장시간 수영은 느끼는 것보다 몸이 많이 지칠 수 있어 위험하며, 일몰 후 입수는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구조요원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관리요원의 입수 통제에 잘 협조해야 한다.

해수욕장 안전사고는 나에게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으며, 누군가 나를 구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인명피해를 키울 뿐이다.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여 사전에 인명사고를 예방하여야 하며,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통합 긴급신고전화 119로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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