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珠도)는 완도읍 군내리 산259번지에 있는 무인도이다.

높이 25m, 면적 1만2천893㎡(3천900평)의 이 작은 섬은 온대지방에서만 자라는 구슬잣나무 등 120여 종이나 되는 푸른 상록수림으로 뒤덮인 모습이 절경을 이뤄 1936년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됐으며, 이 섬을 둘러싼 만조명월(滿潮明月)은 완도8경 중 하나이다.

마치 구슬처럼 보인다고 해서 주도(珠도)라 이름 지어진 섬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생김새가 저울을 닮았다고 해 추(錘)섬이라는 말로 더 많이 불렸다.

반암석 지질의 이 곳 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로는 메밀잣밤, 북가시, 참식나무, 가마귀쪽, 다정큼나무, 빗죽이나무, 덜꿩나무, 고란초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난대성 수목이 원시림을 이룬다.

주도가 이렇듯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난대림이 무성하게 된 것은 섬 중앙에 성황당이 있어 지역주민들이 봉산(封山)으로 벌채는 물론 입산을 금했기 때문이라 한다.

완도읍의 주요 거주지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취를 더하고 있는 주도는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됨과 함께 난개발의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때문에 온전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완도의 역사적 땅으로 남아 있다.

한편 문화재청에 기록된 천연기념물 지정된 시기를 보면 1962년 12월 3일이나 지난 2010년 6월 발간된 『완도읍지』에는 1936년 6월 23일로 엉뚱하게 기록돼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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