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시인․백련문학회장)

아침햇살 동백 꽃잎에 머물고

청해진 고을마다 물안개 피어올라

살포시 입 맞추며 빙그레 웃는 사람들

 

희망의 새벽 해미가 열리고

검푸른 수평선을 끌어 오는

수많은 섬들의 축제

영험한 상황봉 달빛이 파도에 출렁인다

 

건강한 이 땅,

차오르는 숨결이 있는 여기,

사람들 문화의 꽃을 싣고

만선의 배를 띄우자네

티끌세상 갈매기울음에 가락을 넣어

해상문학의 성터로 가잔다네

 

유자꽃 송이송이 보석으로 여물고

어부들의 노래 소리 목을 적실 때면

길을 묻는 나그네도 이어라 이어라

보길도를 향해 뱃머리 돌린다네

 

어허, 저만치 다가오는 바다의 여신

다 채우고도 남은 물결이여

다 마시고도 남은 그리움이여

깨어나는 시 향기 온 하늘아래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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