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숲길 명품화 5개년계획 용역 중간보고회 열어 지역민 의견 청취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이 명품 힐링길로 육성하기 위한 난대숲길 조성 5개년(2017~2021) 계획 수립에 앞서 지역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완도수목원(원장 오득실)은 지난 9일 오후 2시 수목원 회의실에서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옛길을 찾아내고, 지역민들의 정서를 담아낸 숲길 조성을 위한 ‘난대 숲길 조성 및 운영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인근 지역 주민인 박광삼 삼두리 이장과 박경봉 개발위원장, 서명순 노인회장, 이종금 원동리 마을주민을 비롯해 오득실 완도수목원장과 정광선 군외면장, 박은재 완도군청 산림담당 등 관계 공무원, 박진옥 완도군산림조합장과 박주호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과장, 전문산악인 박운범(블랙야크)씨 등 자문위원이 참석,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숲길 동선 정비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숲길 조성 5개년 계획은 현재 평면적으로 연결된 숲길을 테마별 입체적으로 재분류하고, 상왕봉을 중심으로 분리된 숲길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지역주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용해 온 옛 숲길을 발굴 복원하고, 지역민들의 생활 정서가 담긴 옛 이야기를 담아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거점 간 노선 연결을 통해 숲길 이용자가 아름다운 바다 경관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목원 내 숲길을 이용객과 목적에 따라 걷는 구간과, 레저 구간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완도의 따뜻한 기후를 활용한 동절기 스포츠 훈련 장소에 적합한 구간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보고회에서 주민들은 삼두리 일대 등 전국 최대 동백림과 상왕봉을 연결하는 숲길, 숯가마터 등 향토사와 지역문화,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노선을 새로 개설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며, 용역실시 기관인 올포랜드가 제시한 능선을 따라 해안경관을 조망토록 하자는 제안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새로운 숲길을 조성할 때 가급적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방식의 하나로 지역주민들이 이용해 온 옛길을 발굴해 이를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숲길을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단순히 경관을 고려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지역문화와 향토사, 자연생태를 고려한 특화된 숲길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안됐다.

오득실 원장은 “오늘 중간보고회는 확정된 숲길 조성계획이라기 보다는 지역주민 여러분과 자문위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이를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서 제시된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치유, 힐링의 난대 숲길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완도수목원이 수목원 내 숲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결과에 따르면 숲길 17.47km, 상왕봉 순환임도 49.38km, 등산로 26.99km, 총 93.84km의 크고 작은 숲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숲길조성 운영기본계획용역 조사 결과, 산림청 국가등산로 DB구축에 누락된 것으로 밝혀진 수목원 내 등산로 2개소가 확인됨으로써 이를 국가등산로 대형 포탈에 등록할 예정이다.

완도수목원은 국가등산로 DB에 수목원을 통한 등산로 2개 구간이 등록될 경우, 상왕봉과 백운봉 등을 오르는 등산객 유입으로 수목원과 동백숲, 자연휴양림 등의 방문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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