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망산이란 완도읍을 동서남방 삼각축으로 감싸고 있는 동망산과 서망산, 남망산을 일컫는다. 또 삼망산 봉수지란 가리포진이 세워질 때 축조한 동망산과 서망산, 남망산 정상에 세운 돌로 축조한 봉수대가 위치한 데서 유래했다.
일출공원이 들어선 자리 위로 지금도 잘 보존된 동망산 봉수대는 북쪽의 신지도 상산봉수와 고금도 봉수, 동쪽의 조약도 망봉산 봉수, 남쪽의 청산과 서쪽의 보길도 적자산 봉수대를 바라보며 인근 해상에 출몰하는 적의 동태를 상호 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려시대 삼별초군을 이끌던 송징장군이 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동서 장축 장방형의 동망산 봉수는 동서 14m, 남북 10m, 높이 1~2.5m의 규모이다.
남망산 정상에 위치한 남망산 봉수대 역시 가리포진 소속의 주요 봉수로서 지난 1990년 7월 높이 2~2.5m, 직경 12m의 장방형 형태의 봉수대가 복원됐다.
또 완도읍 서쪽 서망산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로 이웃한 동망산과 남망산 봉수대와 함께 가리포진에서 관할하는 봉수대로 원동과 강진, 해남으로 적의 동태를 상호 연락하는 임무를 가진 중요한 봉수대였다.
서망산 봉수대는 직경 12m, 높이 2~3m 정도의 방형으로 이 역시 1990년 7월에 복원됐다.
삼망산은 완도읍 시가지와 가깝고 주변 해역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이 좋아 주민들이 문화 체육공간으로 늘 이용하던 공원과도 같은 곳이어서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봉수대가 많이 허물어지고 훼손됐으나 고증을 통한 복원작업을 통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삼망산 주변에는 가리포진의 옛 석성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가리포진의 역사를 더듬어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