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교육감, 전남 일반고 운영체계 개편 방안 발표

전남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강제 야간 자율학습과 사설 모의고사가 전면 금지된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난달 24일 오전 교육청 5층 중회의실에서 ‘진로진학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전남 일반고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장 교육감은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남교육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일반계 고등학교 운영 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가장 먼저 기존 방과 후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해 ‘전남형 애프터스쿨’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남형 애프터스쿨’의 핵심은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의 전면 금지다.

대신 심화학습반, 자율학습반, 동아리 활동반, 인터넷 수강반, 예체능반, 지역대학 연계반 등을 ‘방과 후 자율 활동’으로 통합 운영한다. 방과 후 수업을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에 맞춘 수업이나 프로그램, 직업 교육 등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학생 자율 선택권을 보장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변화하는 대학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목적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설 모의고사도 전면 금지된다. 대신 전국연합학력평가 피드백을 위한 문항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정학습을 통해 학력 향상을 도울 예정이다.

교육과정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옮기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교간 공동 교육과정(클러스터) 운영을 확대한다. 단일 학교만으로 수업이 어려운 심화교과(수학Ⅱ·물리Ⅱ·제2외국어 등)는 지역 학교들이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대학의 시설과 교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일반계 고교 과제연구 심화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내 직업교육 과정 개설, 진로집중 교육과정과 교과 중점학교(학급) 과정 운영도 추진된다.

교사 중심의 수업과 평가 방법을 개선해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로 수업의 질적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이끌 수 있도록 교사의 질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를 확대하고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또 결과 중심보다 과정 중심의 평가를 위해 토론, 논술 등 과정형 수행평가가 확대·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수행평가 비율이 40% 이상 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간다.

도교육청은 일반고 운영체계 개편에 나서며, 앞으로 권역별 설명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어갈 예정이다.

장만채 교육감은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학생 중심 자율 활동과 교육과정 운영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희망이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교육감은 역사 국정교과서 논란에 “역사 국정교과서가 채택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정부가 이를 강제할 때를 대비해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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