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권주 해남소방서 방호구조과 배권주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은 어떠신지 그리고 난방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오랜만에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을 찾아갔다. 집을 둘러보니 큰방에 덩그러니 깔려있는 전기매트, 자세히 보니 전원은 켜져 있는 상태로 어머니는 잠시 외출을 하셨다.

경로당에 놀러 가셨다가 한 참 만에 돌아오시길래 “전기매트를 켜 놓고 가셨네요”하고 여쭙자 “집에 오면 추워서 전기매트를 항상 켜 놓고 나간다”고 말씀하신다.

12월이 다가오면서 더욱 추위가 닥쳐오고 일부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첫 눈이 내린 곳도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동으로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부주의로 잘 모르고 사용했다가는 자칫 화재로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사용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몇 가지 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시골 어르신은 가격이 싼 전기매트 많이 구입하고자 하신다. 하지만 전기매트는 난방용품으로 전기를 사용하여 열을 내는 기구이므로 법규에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사용하기 전 점검은 필수이므로 전기매트 전선이나 연결부위에 먼지가 끼여 있으면 깨끗이 닦아내고, 파손 또는 전선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전기매트 조절기 고장도 자주 있는 일이다. 사용할 때는 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할 때는 전원을 반드시 꺼두어야 하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함을 위하여 낮은 온도로 오랫동안 켜두는 경우가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옛 고사성어처럼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손실을 입게 되듯 따뜻함을 위해 그동안 살아왔던 집을 잃는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판단이 될 것이다.

전기매트를 보관할 때는 이불을 접듯 돌돌 말아서 접으면 안 된다. 전기매트를 접을 경우 내부에 있는 전선이 꺾여 파손되거나 망가져서 이를 모르고 사용할 때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보관할 때는 열선이 꺾이지 않게 돌돌 말아서 보관하여야 한다.

우리 어머니도 그렇듯이 노인분들은 피부에 느끼는 감각이 둔하다 보니 매트에 오랫동안 직접 누워있다 보면 저온화상에 의한 피부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기매트 위에는 얇은 이불을 갈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전기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 드리고 열선과 연결부위가 이상 있는지 확인한 다음 가까운 마트에서 별도 개별 스위치가 있는 콘센트를 놓아드렸다.

올해는 69회를 맞이하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화재예방을 위하여 전기매트 사용법을 기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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