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시인, 백련문학회 회장)

살아가는 것은 깊이 내려가 보는 것이다

바다에서 주워온 소라껍질 하나

잠들어 있는 깊은 밤에도 홀로 울고 있다

그 옛날 짠물을 부르는 것일까

절이고 절여서 단단해지는 울음인가

살아가는 것은 통째로 물속에 빠지고 싶은 것

내 안의 갈라진 강바닥을 깊이 내려가 보는 것이다

소라껍질이 그리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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