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에서 지역의회의 역할은 막중하다. 지역주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완도군의회는 오는 30일 제7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의회가 진정한 군민들의 대변기관인지, 집행부 위에 군림하거나 집행부에 종속돼 제 역할을 포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군민들은 군의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눈을 부릅떠야 한다.

대다수의 군민들은 지역의회에 관심이 적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행세만 하고 있으니 주민의 눈 밖에 나 있을 수밖에 없다. 군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참여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풀뿌리 지방자치운영 전반에 걸쳐 군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데 목적이 있다.

군의원은 과거에 무보수 봉사직이었다. 당시에 군의원은 군민의 대표이자 봉사자였다. 그러나 유급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군민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군민의 혈세로 의정활동비를 지급받기 때문이다. 이제 사용자가 된 군민들은 머슴인 군의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보아야 한다. 개인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의정활동비를 올리거나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맡은 바 임무를 소홀히 하는지 감시해야 한다.

더구나 군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은 군수 등 집행부 간부공무원들과의 관계에서 유착됐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의장선거에서는 집행부를 견제 감시할 수 있는 군의회를 대표할 인물이 선출돼야 할 것이다.

군의회도 군민들의 여망에 부합하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하반기 군의회 의장단을 제대로 뽑아야 하는 이유이다. 의원들은 개인별 친소관계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군의회 의장은 독립적인 의정활동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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