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제 완도군 농업축산과장

요즘 깨끗하고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텃밭 가꾸기와 유기농산물 구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70~80년대의 먹고살기 바쁜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높은 가격의 농산물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저농약 로컬푸드 등 신선식품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국민적인 관심사가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찾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연적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고비용의 유기농산물 생산으로 유통가격이 높아 저소득 가정은 소득 격차 때문에 일반농산물로 대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텃밭에서 농산물을 가꾸어 먹을 수 있는 농촌보다는 도시권 저소득 가정에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온 국민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는 없을까? 우리 농가에서 다양한 농산물 생산방법과 유통구조를 개선에 조금만 노력하면 안전한 농산물이 저렴한 가격에 많은 국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비용이 저렴한 유기농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고비용 유기농 자재는 제품 자체의 원가에 의한 가격 산정이라기보다는 생산업체의 연구개발비, 마케팅, 고객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생산원가가 높아 일반유기농 생산농가에서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

유황, 자닮 오일, 효모 등을 활용한 천연 자가제조가 가능한 비료 등을 만들어 활용하면 농산물의 생산원가가 절감되어 저렴한 농산물 공급이 가능하다. 농업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유기농 자재 제조방법을 시연하는 시연회가 자주 개최되고 있어 제조기술 습득이 용이하며 비싼 가격의 유기농자재와 비교도 될 수 있는 안전한 천연 농자재로 깨끗하고 건강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군에서는 저비용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완도의 천연해풍의 활용연구와 바이오기능수 이용기술을 통하여 완도 자연그대로 농업실천 유기농법 활용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 유기농 자재 구입시 농촌진흥청 고시품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유기농자재 고시목록이 올라와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 마다 생산농가에서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움이 많겠지만. 고시목록에 포함된 유기농 자재는 매년 자재생산 회사마다 생산제품에 대한 시료검사를 실시하여 유기농 자재 고시목록에 등록하고 안전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지만, 고시되지 않거나, 기존고시에서 탈락한 자재사용으로 값비싼 유기농 자재를 사용하고도 일반농산물을 생산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우를 범할 수 있다. 매번 제품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 합리적인 기준이 설정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세 번째, 유기농산물의 출하조절이 필요하다. 국민이 구매한 높은 가격의 유기농산물은 상온에서의 유통기간이 짧아야 신선한 맛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농산물의 적기출하는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유기농산물 재배방법의 차이와 보관 기간에 따라 영양적으로 많은 차이가 발생하며 유통단계에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저장 유무에 따라 유통기간이 정해진다.

적정재배와 적기출하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좋은 농산물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위하여 고소득을 위한 농가에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질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FTA 체결로 값싼 외국 농산물이 물밀 듯이 밀려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우리 농산물을 지키려는 생산농가의 많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가며 국민 건강의 파수꾼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들의 노력이 우리 농산물에 대한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려 국내는 물론 높은 가격의 수출 길도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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