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 완도군보건의료원장

중국의 허베이성과 허난성에서 2009년 3월부터 7월까지 ‘전신 무력감, 구역질,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 새롭게 나타났다.

당국은 공개하지 않다가 2010년 9월 한 신문의 특종으로 공개됐고, 추후 야생의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질환인‘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2013년 5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환자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되었다. 월별 주 발생 시기는 5~10월로 2013년 36건(17명 사망), 2014년 55건(16명 사망), 2015년 79건(21명 사망)이 보고되었고, 지역별로는 제주도, 경상북도, 강원도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완도에서도 2015년 처음으로 환자가 한 명 발생하였다.

‘SFTS’는 자연회복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안 한 경우 출혈과 여러 장기가 손상되어 10~30%(출처: 질병관리본부) 환자가 중증화 되어 사망하는 치사율이 높은 무서운 감염병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지난 4월11일 보건복지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10대 감염병 중점분야로 ‘기후변화감염병’을 선정하였는데, 그 질환으로 야생진드기 매개인 ‘SFTS’를 지정했다.

복건복지부 발표의 요지는 기후온난화로 진드기 개체수가 많아지고 북상하여,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주요한 감염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FTS’는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질환이다. 아직까지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다. 최선의 예방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5~10월에 산이나 들에서 작업할 때 토시나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고, 풀숲에서 쉴 때는 반드시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 또한 집에 돌아온 후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기후변화로 무서운 야생진드기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무섭지만 예방은 간단하다. 풀숲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토시를 착용하고 돗자리를 깔아 진드기 바이러스 ‘SFTS’를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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