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도의 미래(동력)를 찾아서…⑦매생이

 

최근 들어 국민들에게 웰빙식품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매생이다. 매생이는 양식이 어려워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추운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 제철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것이 매생이인 것이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인 완도를 포함한 고흥, 장흥, 강진 등 전라남도 남해지역에서 주로 채취된다. 매생이는 환경오염에도 예민하다. 바다가 조금만 오염돼도 자라지 못해서 무공해 식품이라고 불린다. 매생이는 또 손으로 일일이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해조류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 어민들의 고소득원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완도군 관내에서 매생이를 양식하는 어가는 최근 6년 평균에 비해 감소했지만 시설량이 증가해 생산량은 더 늘었다. 완도군 해양수산과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08년 501어가의 시설량은 1만3천181대, 생산량은 9천154톤, 생산액은 803억300만 원 △2009년 309어가의 시설량은 1만5천760대, 생산량은 1천512톤, 생산액은 75억6천만 원 △2010년 325어가에 시설량은 1만3천841톤, 생산량은 1천462대, 생산액은 76억7천500만 원이다.

이어 △2011년 325어가의 시설량은 1만5천910대, 생산량은 1천790톤, 생산액은 111억 원 △2012년 397어가에 시설량은 1만8천510대, 생산량은 2천154톤, 생산액은 86억1천300만 원 △2013년 371어가에 시설량은 2만1천842대, 생산량은 2천621톤, 생산액은 91억7천300만 원이다. 매생이 단가(0.4㎏ 기준·재기)는 지난 2008년 892원에서 2천608원이 오른 지난해 3천5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흔히 해조류 하면 단순히 산모에게 좋은 미역, 육수를 만드는 다시마, 김밥을 싸는 김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생 해조류는 1천종이 넘는다. 그리고 완도는 해조류의 보고다. 우리나라 해조류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만큼 주생산지다. 대표적으로 연간 김 2천160톤, 미역 18만4천 톤, 다시마 17만 톤, 톳 1만4천280톤, 매생이 1천800톤을 청정해역에서 생산된다. 청각, 파래, 꼬시래기 등 해조류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해조류 산업은 지난 40년 동안 침체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완도산 김, 미역은 한때 일본에 수출하는 기간산업이었으나 원시적인 방법에 의한 생산 및 유통에 머물러 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해조류 가치 향상과 수요 증가, 웰빙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새삼 그 진가를 재평가받고 있다. 완도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더해 제2의 해조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열린 해조류박람회 효과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조류박람회는 완도 해조류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인프라 구축, 확고한 소비처 확보 등 미래 수요 창출에 기여했다. 이미 대기업에서 누구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해조류 관련 음식을 개발하고 있고 유명 화장품 회사는 해조류를 원료로 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이다.

이런 가운데 2011년 관내 젊은 어민 6명으로 구성된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창업초기 8천만 원에서 2013년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2013 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 할 정도로 우수 협동조합의 대표적인 모델로 떠올랐다. 오민상 완도매생이협동조합 대표는 “매생이가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굉장히 많았다. 어민들이 힘들게 기른 매생이가 헐값에 판매가 되고 있다”며 “냉동매생이를 햇매생이로 둔갑해서 파는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다시 생산자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적인 구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협동조합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오 대표는 “매생이를 생산단계에서부터 조금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연히 소상공인진흥공단 협업화시범사업 공고문을 보고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처음에는 지역 어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했으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조직은 의사결정이나 경영에 큰 걸림돌이 될 거라는 판단했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 교육을 같이 받았던 선배님들께 제안을 하였고,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하여 저를 포함 총 6명의 이사들과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매생이 원초를 급속동결해 연중 먹을 수 있는 매생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일반 개인 어민들이 매생이 생산과 세척 단계를 담당하고 유통업자가 냉동, 유통을 시킨다.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생산부터 냉동, 유통까지 제품개발기획부, 생산부, 영업부, 물류부, 관리부 이렇게 5개 조직이 구성돼 있고, 각각의 이사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완도매생이협동조합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노하우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 간에 신뢰를 할 수 있고 각 분야별로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 대표는 “매생이 원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매할 수 있기 때문에 원초확보에 유리하고, 체계적인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위생적인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협동조합 이전 보다 판로 확보에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흥군은 지난 5월 매생이를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흥 무산김·매생이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장흥군과 장흥 무산김·매생이 향토사업단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무산김·매생이에 대한 유통의 차별화와 브랜드 강화 및 고부가가치 유기농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산학연관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및 정보교환을 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장흥군과 조선대학교 장흥 무산김·매생이 6차 산업활성화 사업단은 지역에서 생산 가공되는 친환경 무산김·매생이 브랜드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련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어민 및 관련업체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완도군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서 각종 해조류를 생산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최근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해조류. 매생이를 포함한 해조류를 웰빙 고품질 식품으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특화상품으로 집중 육성하고 매생이 브랜드 개발 등 어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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