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본영설 제기되는 해양교통의 요충지

 

장도는 완도읍 장좌리에 있는 작은 섬의 지명으로 1984년 8월 사적 308호로 지정됐다. 섬 장도는 장좌리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장섬, 장군섬 등으로도 불려왔다. 총면적 48만2천284㎡, 해발고도가 43.5m인 작고 나지막한 섬이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실시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유물 발굴조사를 통해 목책열, 판축기법의 토성, 우물터 등이 발견돼 2001년부터 정비 복원에 들어가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 우물, 굴립주 등이 복원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 작은 섬 장도가 위치한 바다는 북서쪽은 강진만과 해남 이진(梨津)을 경유하는 길목이고, 동쪽은 고금과 약산을 지나 득량만과 고흥반도, 청산도를 지나 멀리 일본과 중국으로 나아가는 대양 진입의 길목이라는 점에서 해양 교통의 요충지로 평가된다.

썰물 때가 되면 주민들이 걸어서 섬과 장좌리 마을 사이를 오가고, 밀물 때에는 배를 이용해 드나들었던 이 섬은 문화재 복원사업 이후 구름다리 형태의 나무다리가 설치돼 장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물때와 관계없이 언제든 복원된 내․외성 등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장보고기념관과 마주하고 있어 청해진과 장보고 대사를 알고자 하는 청소년 및 탐방객들에게는 필수 답사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장도에는 청해진 방어와 접안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그 때문에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곳을 청해진 본영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해진 본영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로 다른 주장이 일고 있으며, 몇차례의 거듭된 유적 발굴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화사지와 청해진 본영 터 등 또 다른 청해진 유적 발굴 성과를 알리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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