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조합장

 

“양식장 폐사어의 적극적인 수거를 통해 유기질비료사업 활성화와 재해보험, 영어자금전대 등 당면한 조합의 취약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부실채권 회수에 중점을 두고 조합을 정상화 시키겠습니다”

지난 3월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조합장(이하 양식수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양곤 조합장은 1999년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설립이후 1∼4대 비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오는 2016년 3월까지 2년간의 잔여임기를 채우고 있다.

김 조합장은 취임 이후 조합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류를 이용한 친환경비료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양식수협은 관내 240여개의 양식어가에서 광어와 우럭 등 주요 어종을 연간 2만2천여 톤이 생산돼 각종 재해로 인해 자연 폐사한 어류가 약 10%인 800톤을 수거해 펠렛과 액체 상태인 10여 가지 종류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양식수협은 어분 50%를 함유한 ‘장보고’와 어류를 발효시켜 액체화한 ‘해신왕’이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액체비료인 ‘하나로 OK’는 올해 신기술을 도입해 만들었다. 이들 제품은 폐사어류의 바다 오염원을 해소하고,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농어가가 연계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유기질비료여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양식수협은 지난 8일 완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어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갖고 친환경 수산물 생산을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완도지역 대표 어종이자 사계절 접할 수 있는 ‘국민횟감’인 광어의 위상을 되찾고,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인식을 고취시켜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 부진의 문제를 타개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김 조합장은 “생선으로 만든 비료는 단백질이 많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토양의 미생물 증진을 활성화시켜 토질개량에 최고 적격이다”며 “이 때문에 농작물의 뿌리 활착이 좋아 과실이 튼튼하고, 병해충 방지에 큰 효과를 거둬 수확량이 늘고 노동력은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또 “지난 2010년 완도광어(넙치) 지리적 표시 등록 이후 품질기준을 정해 합격품만을 출하 하도록 안전성 검사를 시행했으나 정착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적조와 태풍 등 예기치 못한 주변 여건을 이겨내는 양식어민들이 스스로 자정운동을 전개하면서까지 소비둔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으므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조합장은 “완도 명품광어 선포식 개최 이후 광어 가격인 1kg 기준 500원 정도 상승했다"면서 "광어는 10월부터 이듬해인 2월까지 가장 맛이 좋을 시기이고 명품광어를 생산하기 위해 어민들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어민들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현재 양식수협은 수협중앙회에서 관리인이 파견되어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2016년에는 양식수협 경영이 정상화 돼 본격적 발전과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도읍 출신인 김 조합장은 군외면 달도에서 수조 121개를 갖춘 1만㎡ 규모로 20여년 가까이 양식어업을 지속하고 있는 현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평소 책임감과 성실함이 몸에 밴 김 조합장은 빠른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이 장점이며, 꼼꼼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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