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용 완도해경 해상수사정보과장

세월호 사고, 돌고래호 사고, 오룡호 사고 등 해상에서 부주의 또는 고의에 의한 사고가 얼마나 큰 시련을 야기할 수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사소한 안전관리에 대해 무감각적인 반응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해상안전저해사범이란 용어는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집중단속을 통해 이와 같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로써 과승, 과적, 해상교통 방해, 안전조치 위반, 음주운항 등 해상안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범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완도해경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간 대대적인 해상안전저해사범 집중단속을 펼쳐 해양안전 저해사범 58건을 적발한 바 있다.

단속 초기에는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는데…이제 와서 왜 이러느냐”와 같은 항의가 잦아 단속 임무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단속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꾸준한 단속과 계도의 과정에서 초반의 거북함을 이겨내고 이제는 안전관리가 익숙해져 점점 일반화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낚시어선 관계자들은 집중단속이 강한 명분이 되어 승객 안전관리가 수월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전에는 승객 유치를 해야만 하는 영업적 특성상 안전관리에 비협조적인 승객을 제지할 수 없는 실정이었지만 대대적은 집중단속 이후 낚시 이용객 사이에서 안전관리 규정에 관심이 증대되고, 지자체들의 낚시관리에 대한 고시가 마련되면서 낚시어선 관계자들의 승객 안전관리가 매우 수월해졌다는 평이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이처럼 안전관리에 대해 인식하고 깨우쳐 서로 협조해 나간다면 어느새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안전한 습관이 몸에 베어날 것이다. 규정을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로 보지 않고 그것을 준수해 나간다면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