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완도군수 '취임 100일' 대담

□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정을 파악해가면서 새롭게 느낀 점은?

= 지나고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100일이 아니라 몇 달, 몇 년이 된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한다.(웃음) 취임 후 사업에 관한 사항은 새롭게 생각이 달라진 점은 없다. 대부분의 공약사업이 단체장 입장에서 이런 일들을 해보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을 다르게 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다. 부단체장의 경험은 있지만 단체장 경험은 그 동안 없었다. 단체장이 이렇게까지 바쁘게 생활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100일 동안 휴일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이다. 휴일에 행사가 있는데 꼭 참석해야 될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체장은 체력 보강을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초선인 단체장은 더 바쁘다. 취임 초에는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되는 시기와 맞물려 읍면 순회방문, 업무파악, 하반기 인사 등이 겹쳐 그동안 정신없이 보냈다. 취임 100일 정도 됐지만 바쁜 일정을 보내 취임 100일이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주민들과 면담 시간에도 취임 100일이 넘은 것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단체장은 정말 바쁜 자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부단체장 시절에도 단체장이 이렇게 바쁘게 보냈는지 몰랐다.

 □ 취임 100일을 맞아 마침 오늘 ‘명품광어 선포식’을 갖는다. 왜 하필 광어인가?

전복은 해법을 찾아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광어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광어가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돼 걱정이다. 현재 광어는 1kg를 생산하는 데에 9천원 정도 소요되고 있지만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미치고 있다.

완도광어는 제주산 광어와 비교할 때 식감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완도산 광어 맛이 아주 좋다. 하지만 현재 제주산 광어가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완도광어를 제주산 광어와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명품광어 선포식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완도산 광어는 언제 먹어도 항상 그 맛이다.

명품광어 선포식 이후 해양수산부에 건의해서 백신 공급을 위한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어민들에게 백신 공급과 함께 E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 EM을 사용할 경우 질병 예방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올 같이 적조가 발생해도 10여일 정도 바닷물을 공급하지 않아도 수질과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조가 발생하여 광어가 폐사할 경우 땅에 매립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수질 요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돼 많은 어려움이 있다.

 □ 내년도 예산 확보와 신규사업 전망은?

내년 최우선 과제가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조기착공이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는 실시설계비가 확보된 상태지만 조기에 착공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인근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인근 지역인 해남군과 해남군의회에서 조기착공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주-성전이냐, 광주-옥천이냐 정도의 문제가 있을 뿐 조기착공을 서둘러 확정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완도농수산물의 신 시장개척 상황은?

전담직원을 두고 주력하고 있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조기착공으로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아질 경우 완도수산물을 판매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완도산 수산물에 대한 전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완도산 수산물에 대해 크게 홍보를 했다. 이런 홍보의 효과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타 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미국과 중국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고장 명품 수산물을 홍보해야 한다.

 □ 완도 농수산물에 ‘명품’명칭을 사용하는 게 많다

농·축산업은 농약이나 항생제 문제가 거론 됐는데 수산업 분야는 광어를 제외한 ‘자연그대로’ 양식을 하고 있다. 수산물은 분야별로 판매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복데이, 미역데이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황금광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자는 의견도 있다. 완도명품광어는 천혜의 바다환경과 특유의 색감을 지니고 있어서 배합사료와 EM을 사용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명품으로서의 진가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 조직 진단 후 조직개편 등

조직은 시대사항에 걸맞게 개편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조직을 개편하지 않고 이끌어온 것은 그 시대에는 지금의 조직이 맞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민선 6기는 달라져야 한다. 현업 부서를 보강하는 것으로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중복된 것은 분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농업, 축산, 수산, 임업 등 현업부서의 조직을 더 보강해 농수축산업이 동반성장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 서울에 투자유치 사무소를 개설할 의향은?

서울 투자유치사무소 개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완도군이 독자적으로 서울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인근 지역인 해남군과 진도군이 함께 투자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투자유치 노력과 시장동향 수집, 중앙정보와의 협력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박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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