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을윤 완도군의회 운영위원장

 

제7대 완도군의회가 개원한 지 1년이 흘렀다. 언제나 시작은 우리들 마음속에 꿈을 품게 한다. 지방의회의 존립목적은 집행부의 제반 행정집행이 지역주민을 위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주민의 대변자로서 의원 본연의 의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는지 뒤돌아본다.

지방의회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기능은 의결기능이라 할 것이다. 지방의회의 의결사항으로 조례의 제정 및 예산∙결산 심의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1949년 지방자치법의 제정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조례제정권은 의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조례는 지방자치단체를 구속하고 주민의 이해를 조정하는 법규성을 지닌다. 최근 모 지방지에 전남 22개 시·군 의회 1년 성적을 매긴 보도가 1면을 채웠다.

의원들의 조례안 발의건수를 기준으로 완도군의회가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조례발의가 한건도 없거나 무임승차한 시군의원이 54%였다고 전했다. 그래서 ‘놀고먹는 의회’, ‘말뿐인 집행부 견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7대의회 들어 완도군의원들의 입법활동에 대한 열의가 한층 높아졌다. 의회에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 중 본 의원이 발의한「완도군 용역과제 사전심위원회설치 및 운영조례」는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연구한다면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용역사에 의존하고 있는 업무행태 개선과 예산절감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도시지역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우리군 학생들은 물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음의 양식인 책을 가까이 하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발의한「완도군 작은 도서관 설치운영조례」도 머잖아 파급 효과가 커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읍·면 도서낙도 현장방문을 통하여 섬 주민들의 애로와 불편사항을 살펴봤다. 몇 십 년 묵은 숙원사업에서부터 자잘한 생활불편사항까지 숱한 애환을 접하면서 민생현장의 민원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나름대로 열정을 기울여 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2014년 2회 추경 예산안이 시간에 쫓기어 밀도 있는 심의를 못했다는 점이다.

기초의원은 국회의원, 광역의원과 달리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부대끼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와 애환을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기초의원은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 아닌 발로 뛰는 심부름꾼 생활정치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의회 본연의 책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꼼꼼한 예산심의와 올바른 결산검사, 군민생활과 직결된 입법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공부하는 의회, 부지런한 의정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지역의 특색 있는 차별화된 정책과 지역의 가치 상승 등 일정부분 성과도 많았지만 아직도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주민의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주민들이 격려해 주고 따뜻한 손을 내밀 때 보람을 느낀다. 공직생활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머슴이 되겠노라고 자처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주민의 입장에서 말꾼이 아닌 진정한 일꾼이 되어 군민의 신뢰를 받도록 생활정치 의원으로 군민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땀과 열정을 쏟고자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완도군민들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 완도군의회 의원 9명의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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