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온 국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열병을 앓고 있다.

젊은이들이 활보할 도심의 거리뿐만 아니라 새벽부터 시장상인과 손님이 흥정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으로 시끌벅적해야할 전통시장 역시 텅 비어 한산하기 그지없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난국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겠다.

필자는 현 상황을 보면서 문득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이론이 떠올랐다.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발표한 사회 무질서에 관한 것인데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론이다.

한 명의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전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빠져 있는 모습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이론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굳이 메르스로 인해 지방의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되고 온 국민의 일상생활이 멈춰버린 난국을 차치하고라도 우리 생활에도 이러한 법칙이 적용될 만한 상황은 무수히 많다.

사람들과 자동차가 지나가는 좁은 거리에 한 사람이 잠시 동안 주정차를 한 것을 제때 단속하지 못하여 그 거리가 온통 차로 주차된 통에 차가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마비된다든지, 골목에 무심코 버린 휴지로 인해 그 골목은 쓰레기를 모아두는 골목으로 변하는 것은 주차와 쓰레기를 단속하는 담당자와 책임자가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모습임에 어떤 조직에서든 관리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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