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수(고금면에서)

온 나라가 메르스로 한창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해마다 현충일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고 보훈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우리들은 이 6월에 민족의 비극 6·25전쟁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뼈 저미는 이산의 아픔과 국토 파괴의 고통을 겪었고, 국토가 분단되는 고통을 아직까지 안고 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몸과 마음을 헌신한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들의 희생 위에 서게 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

보훈의 달은 온 국민이 최소한 이달만큼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는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한 이들이 누구인가. 보훈의 달에 우리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한번쯤 되새기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을 마음 모아 추모해야 한다.

메르스에 모든 것이 묻히고 있지만,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정부가 국가유공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국가유공자는 연로해졌다. 피로써 나라를 지킨 그들에게 생활의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 명예로운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의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관계없이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의 어려운 보훈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뒤따를 때, 이웃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의 달에 우리 완도군민들부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나눠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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